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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스물 다섯

『골 때리는 스물다섯』 이라는 그림일기를 읽었고 감상했다. 어린 시절에나 쓸 법한 그림일기. 그것도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쓴 그림일기를 읽다니. 조금은 이상했다. 다 큰 사람이 그림일기라니. 아마도 그래서 골 때린 모양이다. 나이가 젊다는 것이 아마도 골 때리는 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더 나이가 들다보면 골 때리는 일도 적어지는 것 같다. 사는 데 지치고 그러다보면 그런 일도 없는 것 같다. 이해가 안 된다. 내가 그림을 볼 줄 모르는 인간이라서 그런가 보다. “심심할 리가 없죠” 라는 그림을 감상했다. 뭐가 심심할 리가 없다는 이야기인지는 그림만으로는 잘 모르겠다. 뭐지, 이 그림은? 대체 누구냐? 넌. 그에 비해서 “기억이 안 납니다”라는 그림은 너무나 직선적인 그림이다. 돌직구 같은 그림. 너무나 확연히 다른 이 두 그림의 차이는 술이 있고 없음에 차이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려져 있는 소주병만치 마셔봐라. 다음 날 기억이 안 난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오지. 아무래도 전에 청문회에서 기억이 안난다고 하던 그 분들. 혹시………. 그 전날 달린 건 아닌가요 이력서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아, 부럽다. 재능을 가진 자의 이야기구나. 나는 어떤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아직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부러웠다. 재능을 빨리 발견한 이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낮술은 웬만하면 안 마시려고 한다. 정말로 크게 사고를 친 일이 있었다. 낮술을 마시고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전철을 탔다. 너무 취한 나머지 옆에 앉아서 주무시는 양반의 면상을 아이스크림으로 때리고 만 것이다. 그 사람은 자다가 벼락 맞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내릴 곳도 아닌데 급하게 내리고 말았다. 지금도 웬만한 일 아니면 낮술은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비행기 안의 변태 이야기 - 음, 그래도 예쁘신 가 봅니다. 변태도 얼굴 보고 대쉬하지 않나요? 암튼 얼굴이 예쁘시니까 그렇게 추근덕대는 인간들이 달라붙는 것이겠죠. 정직과 상처 - 이 글은 꼭 기억하고 싶다. “내가 한 말은 곧디곧은 정직이고 / 내가 말한 정직은 너에게 상처로구나.” “네가 한 말은 곧디곧은 정직이고 / 네가 말한 정직은 나에게 상처로구나.” 참으로 좋은 말이다. 말이라는 거, 늘 조심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난 오늘 몇 마디 안 했다. 말실수 할 일이 없다. 세상 사람들이여! 나처럼 말실수를 하지 말고 살기를 바란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도 내 가슴에 내 머리에 와 닿았다.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공원에 가도 개미는 돌아다니지만 베짱이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겨울에 개미가 안 도와줘서 베짱이들이 모두 객사 당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서인지 개미들이 움직이긴 하지만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내 느낌은 그렇다. 공짜로 음악연주 듣고는 겨울에 생깐 개미들 각성하라! 작가의 사진과 자화상. 그것을 보다보면 예쁜 얼굴이긴 한데, 너무 웃기게 그린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애매하게 그린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자화상 그림은 고흐의 그림으로 만족하련다. 언제까지나 골 때리는 일이 생기길 바랍니다. 나에게도 골 때리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토요일 날 햇볕이 내리쬐는 공원에 가시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돌아다니는 개미를 보ᅟᅧᆫ서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솔직하고, 익살맞은 것이, 웃음을 한가득 머금게 하는 그림일기

‘그림일기’라는 작업 방식으로 자신과 나아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깨우치고 있는 청년 화가, 조장은!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사는 스물 몇 살 청춘들의 리얼한 이야기들을 화폭에 옮겨왔다. 그의 화법은 ‘타자와의 소통의 힘을 발휘하는 거침없는 감성 표현’으로 화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신한국화로 불리곤 한다. 지난 4년 동안, 저자는 좌충우돌, 대략난감한 대한민국 20대로서의 자화상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풀어썼다. 이 솔직하고, 익살맞고, 소심한 배짱을 가진 그의 그림일기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바로 내 얘기가 아닌가 할 정도로 가슴에 와서 콕 박힐 것이다. 해학적인 여주인공이 주는 따스한 위로에 슬며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첫 번째 [색시한 그림일기]
영어를 못해서 좋은 점 [쥐뿔도 없어서] 안녕 내 그림 [심심할 리가 없죠] 어젯밤 이야기 [기억이 안 납니다] 이력서 오늘은 낮술만 했어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네가 와서 [내 꿈에 오지 마세요] 작업의 정석 애인 가랭이 찢어질라 [가랭이 찢어질라] 달리기 걱정 [인생이 참 힘드러] 사랑하는 아빠에게 비행기 안의 변태 I♡뷕히니 [sorry 라인] 막걸리의 위로 [정신을 차리고 싶지 않아] 비가 축축 [화장까지 다했는데 걸려온 전화 나 오늘 못 만나] 일기 외로운 겨울 밤 [미련이 길어서] 그래도 올인

두 번째 [골 때리는 스물다섯]
겪을 때마다 어려운 일 [마음이 시끄러워서] 생얼의 거짓말 [다크써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날] 스케치 여행 쇼핑의 즐거움 크리스마스 처녀귀신 [죽 쒀서 개 줬다] 소개팅의 굴욕 [니가 사준 귀걸이 소개팅에 하고 나간 사연] 엄마, 사랑해 [엄마 만원만] 뭐 이런 걸 그렸냐고 물으신다면 쌍꺼풀 수술하면 좋아해 주려나 [쌍까풀 수술 시뮬레이션] 맞선 [씨발 거짓말로 웃기] 벼룩 잡는 법 [개념아 어딨니] 무기여 잘 있거라 [첫사랑 옵하의 간만의 기별] 청년 실업 일조 [청년 실업 일조] 바람난 촌년 여행의 묘미 상처 [몇 번이나 깨진 이 접시 이제 진짜 버린다] 대낮에 한 이별 [그지 같은 놈] 바보 [개] 자라나느라 조금 피곤합니다 [미안합니다] 나는 나 [올 것이 왔는데 가린다고 가려지나] 언니의 조언 [새 구두는 아프지만 간지가 난다] 나의 한국화, 나의 그림 비누천사 친구의 결혼식 [꿈에서 본 미래의 남편님 내 스타일 아닌데] 절친 노트

세 번째 [센티멘탈도 하루이틀]
여자의 변신은 유죄 [미인계] 엄친딸 [별 꼬라지 다 보겄네] 나에게 주는 선물 여행 중에 엄마가 보내준 메일 내 동생 [돌아이 생쇼 Ⅰ] 눈 내리던 밤 [눈 오는 날 똥개들] 가을이 온 걸까 [븅신] 귀차니즘의 승화 [즐거운 나의 집] 날라리 신자 [하나님 바보 나는 개자식을 죽도록 사랑했습니다] 정직과 상처 [밧데리가 없어서 참는다] 내 친구 나연이 까먹지 말아야지 깜깜한 밤 별 하나 너만을 느끼며 [뽀뽀귀신] 우리 사랑하지만 꿈 빵꾸 [품안의 자식] 머리 자른 날 [돈 주고 한 머리] 서른 살이 되면 어떨까 찌질한 연애 [나쁜 년]

네 번째 [돌아이 생쇼]
외롭지 않은 이유 [돌대가리] 후회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27 연하남 봄이 오긴 옵디다 요리왕 파자마 파티 이제 그만 날아가줬음 좋겠네 [날아가 부렀네] 하나님에게 사랑스러운 여인 개미와 베짱이 [매일 밤 이 지랄] 눈물이 주룩주룩 [개자식] 행복 [내 팔자가 상팔자] 꽃 [꽃] 로또 [옵하를 만나러 갑니다] 그때그때 달라요 밀고 땡기기 하이 서울 페스티벌 영화배우 예지원 [색시한 그녀 그의 색시] 21세기 신사임당 [제겐 무지개가 있어요] 봄 냄새 나, 킁킁 욕심쟁이 망각의 동물 [광년이 필수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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