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고 우정

딸아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빌려왔다. 재미있다고 해서 보니 제목이 눈에 띈다. 반창고 우정이라...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서 잠깐 들춰보다가 읽게 된 책. 한창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기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좋아했구나 싶은. 주인공은 이화정과 오솔길. 화정은 동성 친구 오솔길에게서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우정의 감정을 느끼고 어릴 적 했던 맹세를 잊지 않고 있다. 솔길은 부모의 이혼한 뒤 엄마와 미국으로 떠났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6학년 화정이와 같은 반이 되어 지내지만 스스로의 상황탓에 화정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전히 솔길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하는 화정에게 말썽쟁이지만 멋진 김진수가 나타나 솔길의 빈자리를 채워준다. 화정은 자신의 곁을 떠나 아빠에게로 가버린 솔길에게 서운한 마음을 느끼지만 솔길이 손가락에 붙여 준 반창고를 생각하듯이 둘의 우정을 마음 깊이 간직한다. 군데군데 작가가 마련해둔 장치들이 기억에 남는다. 반창고라든가 방패연이라든가. 사춘기 아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참 좋은 책이었다. 나도 이런 친구를 갖고 싶다 내지는 나도 이런 친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책. 우리 아이도 아마 그런 생각으로 읽었을 테지.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소녀의 순수한 우정을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소녀의 마음이 섬세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사건과 어우러져 전개됩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 이화정, 오솔길, 김진수를 통해 요즘 아이들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는 힘이 있고, 작품을 끝까지 읽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잘 알고 있는 소녀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 끝까지 등장인물들의 심리의 결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진정성이 차분하면서도 감성 넘치는 문장에 실려 긴 울림으로 남습니다.

오솔길 ♥ 이화정
시금치
난 너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니?
마지막 소풍
내 옆에 김진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낯선, 오솔길
사라진 오솔길
반창고

교통사고를 조심해!

동아 백점 맞는 국어 5-2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