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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회적 문젯거리를 소재로 삼고 있는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돼지가면 놀이 는놀라운 현실감으로 또 다른 공포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마치 지금 우리 이웃집 아저씨에게 일어나고 있는 듯한 [숫자꿈]은 어느 날 꿈에서 본 숫자가 사람 이마에 나타나고, 그 숫자가 죽음의 방식을 예언한다는 걸 알게 된 한 남성을 소재로 한다. 어떤 일을 간절히 막기를 바라지만 무기력한 한 개인의 참담함을 기괴하게 묘사해 준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할 정도다. 우리 역사의 비극을 소재로 구술과 기술을 혼합한 특이한 서술 양식의 단편 [돼지가면 놀이]는 이 국토 어느 산골짜기에나 있음직한 무서운 이야기를 최대한의 크기와 깊이로 증폭시킨다.이기심...무지함...잔인함...익명성..여기에 깊이 스며들어가있는 어두움은 오랫동안 잠 못들게 하는 원시적인 공포 그자체이다. 이 두 편 외에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소재로 한 깊이있는 단편들을단숨에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면 오산이다. 한 편 한 편 우리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아픈 작품들이니까.
밀리언셀러 클럽 한국편 시리즈 26권.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이번 단편집은 기존 시리즈와 달리 공모전을 통해 엄선한 다섯 명의 신인 작가들이 새로 합류해 기존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역사 속 이야기에서부터 현재 내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까지, 사회적인 이슈와 논란을 공포로 담아낸 작품집이다.

이 책은 실로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삼고 있다. 어느 날 꿈에서 본 숫자가 사람 이마에 드러나고, 그것이 죽음의 방식을 예견한다는 걸 알게 된 한 남성을 소재로 한 「숫자꿈」은 단체 수련회를 떠나는 아이들의 죽음이 예고된 것을 알고 막으려 노력하지만 결국 죽음을 막지 못하는 상황을 묘사함으로써 최근 국민적 상처를 안고 있는 대형 참사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종교에 심취하여 자식을 차례로 죽인 비정한 부부를 소재로 한 「헤븐」은 2012년 세 자녀를 종교적 믿음으로 구원하려다 사망케 한 사건을 연상케 하며, 애완동물 학대와 살해를 다룬 「고양이를 찾습니다」 역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들을 소재로 한다.

이 외에도 새벽 편의점 행패를 부리는 만취객을 소재로 한 「편의점」,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사회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운 「구토」 등 그간 기사 등의 이슈를 통해 최근까지 접해 보았을 사회적 문젯거리가 공포소설의 형식을 빌어 재조명된다.


돼지가면 놀이 - 유재중
숫자꿈 - 김재은
무당아들 - 박해로
여관바리 - 지난
낚시터 - 정세호
며느리의 관문 - 장은호
헤븐 - 우명희
고양이를 찾습니다 - 황태환
구토 -김유라
파리지옥 - 엄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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