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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 세트

fauv 2024. 2. 3. 20:15


"이 세상 어느 곳을 도원으로 꿈꾸었나?" - 백만 독자를 감동시킨 국보급 소설​ ​ 《몽유도원1,2》(김진명 장편소설, 새움)의 표지 띠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백만 명이 감동을 받았다니, 놀라운 작품임에는 틀림 없는데, 저는 감동을 받지 못했습니다. 단지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부끄러움이라는 감정도 감동이라고 말한다면​감동을 받지 못했다는표현은 틀릴 수도 있겠네요. ​ ​소설가 김진명의 책을 읽으면 예외없이 마음에 민족의식이 생겨났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강한 자긍심으로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몽유도원》은 좀 달랐습니다. 김진명은 작심하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무심한 국민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여 꾸짖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덮고 스스로에게 한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한국인인가?"과연 한국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어떤 역사를갖고 있는지,지켜야할 문화유산은 무엇인지, 선조가 물려준 정신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민족이 그렇게 싫어하는 일본인들은 역사를 왜곡해서라도 자신들의 우월성을 자녀들에게 물려 주려고 목숨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또 부끄러워졌습니다. 안평대군이 그렇게나 아끼고 사랑했다던, 한국 회화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는 <몽유도원도>가 일본에 빼앗겨 있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면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소설은 일본 유학생 박상훈이라는 청년이 광개토대왕비를 조작해가며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의 대동아연구소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대동아 연구소 이사장인 와타나베는 임나일본부와 같은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선량한 일본인에게까지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입니다. 이른바극우세력이라고 불리는 그들에게 역사는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훈은 그들과 맞서 통쾌하게 승리를 거둡니다. 소위 말하는 해피엔딩입니다. 그런데 통쾌함보다는 부끄러움이, 후련함보다는 자괴감이 생겨난 겁니다. 앞에서 말한 김진명의 꾸짖음이 마음 깊숙이까지 파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 "나는 빼앗긴 문화재의 반환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독자 여러분과 생각을 나누고 싶다. 우리는 지난해 안견을 기리는 행사를 치르면서 그 유명한 <몽유도원도>의 진품 대신 수천 장이나 널려 있는 복사본을 국립박물관에 걸어두었던 괴로운 기억을 안고 있다. 해방 이후 5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총칼 앞에 빼앗겼던 문화재를 돌려달라는 요구조차 하지 고 살아온 것이다. 자랑스러운 문화민족이라는 우리가 이같이 문화의 맥을 잘린 채, 조상은 어떻게 대하며 후손에게는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 작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이 열렸다. 100주년 기념으로 <몽유도원도>를 일본에서 잠시 빌려와 며칠 동안 전시했는데, 그 그림을 보기 위해 모인많은 사람들은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우리의 문화재를 일본에서 빌려와서 전시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권, 8~9쪽) ​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역사를 봐. 멀리 볼 것도 없어 바로 여러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버지 어머니가 만든 역사를 봐. 식민 지배에, 전쟁에, 군사 독재에 최악의 여건이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결국은 이 풍요로운 사회를 여러분에게 물려주지 않았어. 이게 위대하지 않으면 뭐가 위대하단 말이야?우리 말고 세상의 우리나라, 어느 민족이 이보다 더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단 말이야? 이보다 더한 인간 승리가 어디에 있냔 말이야? 그런데도 우리는 걸핏하면 엽전은 안 돼. 조선 사람은 국민성이 나빠 하고 자조한단 말이야. 그게 다 왜 그런 줄 알아? 일본 놈들이 우리를 지배하면서 치밀하게 심어 놓은 고등 술책이야. 우리가 왜 안 돼?이 작은 나라가 50배나 큰 중국가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눈치 봐가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지켜온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야. 이제부터 역사는 여러분들 몫이야. 조상이, 여러분들의 부모가 물려준 이 신성한 역사를 이제는 여러분이계승해야 해. 그래서 남북통일도 하고 환경보호도 해서 여러분의 후대에게 더욱 나은 사회를 물려줘야 해." (1권 102~103쪽) ​ "용기를 가지자고. 나는 우리 세대가 통일을 이룩하는 과업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오히려 기뻐. 태어나서 밥이나 먹고 육체적 쾌락만 탐하다 죽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크나큰 의미와 기쁨이 있는 일인가. 빼앗겼던 문화재도 찾고, 역사 왜곡도 시정하고, 나아가서는 통일을 이루어 민족의 역사를 지키는 가슴 떨리는 일이 우리 앞에 있잖아.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일에 매달리고 싶어. 역사 앞에 자신 있게 외치는 인간으로 살다 죽고 싶다는 말이지." (1권 171쪽) ​ "광개토대왕비로부터 비롯된 군국주의 사관을 바로잡고, 약탈당한 문화재에 대해 시선을 돌리고,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해외 동포를 살피는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온몸으로 역경을 이겨내어 먹고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준 선배들에 이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1권 281쪽) ​ "허탈감이 파도처럼 밀려와 온몸을 휘감았다. 자신이 이제껏 역사를 한다고 생각해온 것이 견딜 수 없도록 부끄러웠다. 일본과 중국의 학자들이 모두 이토록 철저히 호태왕비를 연구해온 데 비해 비의 주인인 자신을 비롯한 한국인들은 근거도 없는 석회도말론을 내세우며 눈뜬장님으로 머물러 왔다는 사실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이런 상태로 교역액이 세계 몇 위라느니 선진국에 진입한다느니 하는 것은 엄청난 모순이었다.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내팽개치고 무엇을 내세울 것이 있어서 세계화를 외친단 말인가. 상훈의 기억에 과거 신채호 선생이 호태왕 비문을 얻어 보려고 만주까지 걸어갔다가 엽전 몇 푼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되돌아왔던 일이 다시 한 번 고통스럽게 떠올랐다." (2권 313~314쪽) ​ ​《몽유도원1,2》을 다 읽은 날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최순실 씨가 검찰에 송치되는 장면이 TV로 방영되는 날이었습니다. 온 국민의 손에 촛불을 들게한 장면이었지요. 대통령도 탄핵의 된 서리를 맞기도 했구요. 그날 바닥에 널부​러졌던최순실의 프라다 신발이 마치 우리나라 역사인양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 (독사讀思의 글쓰기 by 보보멘)
광개토대왕비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라
임나일본부설로 조작된 역사의 허위를 고발한다

투철한 역사인식과 실천정신을 소설을 통해 보여주는 작가 김진명. 몽유도원 은 몽유도원도와 광개토대왕비를 통해 일본의 우리 문화재 침탈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민족의 자긍심과 국가의 자주권을 지켜내려는 한 소설가의 끊임없는 추적이 돋보이는 몽유도원 은 기존에 가즈오의 나라 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김진명의 작품을 새롭게 다듬어 선보이는 작품이다.

할아버지를 죽게 한 민족의 배신자에게 입양된 한국인 아이. 가즈오. 어느 날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그는, 정체성의 혼란과 정신적인 충격으로 괴로와하는데…….

광개토대왕비의 비밀을 연구하던 재일 유학생 박상훈은, 교묘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 일본의 역사학자 가네무라 준이치의 집에서 한국 역사의 비극을 목도하게 된다. 박상훈은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국의 역사마저 조작하는 일본의 비열함 앞에 분노한다. 와타나베는 대동아 연구소라는 극우단체를 이용하여 대동아 공영 을 외친다. 울란야호이의 전설 을 찾아 러시아로 떠난 상훈은 강제이주된 카레이스키의 현실을 접하고 역사에 대한 분노에 오열하는데…….

의문의 살인사건, 가즈오의 부탁, 서울대 역사학 교수의 죽음 등 퍼즐 조각처럼 펼쳐지던 다양한 이야기들은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나간다. 일제의 문화재 약탈과 광개토대왕비의 비밀,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역사 왜곡마저 서슴지 않는 현재의 일본 모습까지. 미궁 속에 빠져 있던 사건은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당신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 역사의 진실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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