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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야프 섬에는 돌로 된 돈이 있는데, 그 돈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결혼했을 때 돼지 몇 마리와 교환했다는 등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또, 섬의 아이들은 친구와 놀다 헤어질 때 "내일 만나자"는 한마디만 할 뿐 굳이 약속 장소와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는단다. 다음 날 자연스럽게 일정한 곳에 모여 바다에 뛰어들며 신나게 논다는 것이다.야프 섬에서 생활하기 전 그는 돈은 많을수록 좋고, 속도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돈이 없고 서두르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성장과 상승만을 최선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아닌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득한 것이다. 니가타의 과소지역에서는 "토끼는 카레가 좋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단다. 카레라이스에는 토끼고기가잘 어울린다는 의미다.자연과의 교류를 경험하면서 그는 대도시의 젊은이와는 백팔십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렇다. 굳이 의미를 부여해서 하는 활동이 아니다. 그저 매 순간 만나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 진심으로 대하고, 그가 소개해주는 곳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며 농사일을 돕고, 물고기를 잡거나 나무하는 일 따위를 거들다가 다른 마을로 간다. 사람들의 일을 도우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낀다. 그게 전부다.............나는 좀 더 편하게 일하기 위해 언제나 내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고 이해시켜고만 했다...그는 자신을 내세우는 법이 없었다.상대를 평가하는 대신 상대의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낼지에 관심을 집중했고 어떻게 하면 그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했다. 인간관계의 벽과 조직의 벽만 탓하며 힘들어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조급함과 욕심 때문에 충돌이 생겼던 것은 아닐까? 전혀 다른 가치관, 전혀 다른 삶의 방향이 있다는 것을 그때까지 이해하지 못했다.p52그릇을 바꾸면 행복해지리라는 예측은 애당초 잘못된 설정이다. 전체의 문제와 개인의 문제는 같은 테이블에서 다룰 수 없다. 개인이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어야 행복도 따라온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당시 나는 좀 더 크고 멋진 그릇을 만들면 참가자의 만족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더구나 나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교육 이 아니라 배움 이란 사실도 알지 못했다. 교육 이라고 하면 인재양서에 목표를 두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교육은 이래야 한다느 식으로, 가르치는 사람의 관점을 벗어나기 어렵다. 미시적인 시점으로 돌아가면 결국 개인의 문제다. 그 사람이 깨달으면 그것으로 추분하다. 교육이 아닌 배움이 중요한 것도 그래서다.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깨를 겯고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서로 지식과 감성을 주고받는 배움의 나눔에 답이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p54배움에는 나이나 성별, 지위 따위 사회적 조건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런 차별 없는 배움의 나눔을 실현하고 싶었다.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저마다 책을 갖고 모여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을 실행해 보기로 했다. 책에 관해 각자 의견을 말하다 보면 어떤 점에 공감했는지 알 수 있고, 서로의 흥미와 관심사도 알게 된다. ....책을 매개로 하면 지위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을 사람 그 자체로서 받아들일 수 있고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배움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서로 배움을 나누는 일인 만큼 상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게 된다...."삼라만상시개사야"라는 말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스승이 될 수 있다 는 의미다. 이것이 동네도서관의 정신이다........동네도서관이 지향하는 것은 배움 이다. 세대와성별을 초월해 지속 가능한 배움을 나눈 일, 깊이 있는 교류를 나눌 수 있는 배움의 인연인 새로운 학연 을 만드는 것이 동네도서관의 꿈이며 역할이다.p57사적인 공간을 때로 공적으로 사용한다.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조달하는 대신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일시적으로 빌리면 된다. 반대로 자신이 가진 것을 제공한다....p61...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세세한 부분을 조정해 시작하는 것이 정답인 줄 알았는데,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서로 의지하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이었다.동네도서관은 사람의 힘을 믿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활동이다. 자신이 먼저 용기 내어 첫걸음을 떼면 반드시 함께하는 사람이 생긴다. 일단 시작할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손을 내밀고 등을 밀어준다. 현재 일본 전역에는 많은 동네 도서관이 있다. 전부 개인이 시작했고, 주위의 도움을 받으면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함께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바로 동네도서관 이다.p100사람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의사, 의료진, 환자도 마찬가지다. 신뢰 없이는 제대로 치료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서로 신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관심을 두어야 하는데, 시스템으로 대응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병원이다. 마음의 교류로 통증도 없앨 수 있듯이 의료 현장에서의 동네도서관 활동으로 인간관계를 쌓으면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p103쓰루바에는 시카토기노코 라는 디자인 사무실이 있는데, 그곳에도 동네도서관이 있다. 원래 오픈 하우스 활동을 하는 곳이었다. 개인 공간인데도 그곳을 찾은 사람이 냉장고에서 직접 음료수를 꺼내 마시고 자율적으로 돈을 내는 등 어느 정도 개방적인 형태로 운영한다. 물론 주인이 없을 때는 잠시 문이 닫혀있기도 하지만 자율적인 형태로 운영되는 점이 매력인 동네도서관이다.주최자인 후지다 쓰키토 씨의 본업은 디자이너인데, 일을 맡을 때 작업비 절반을 물물교환 형식으로 계약한다. 일테면, 시장의 홈페이지 제작을 맡으면 제작비의 절반은 돈으로 받고, 나머지는 정기적으로 생선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한다. 그렇게, 싱싱한 생선을 주위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즐겁게 지낸다.이와 같은 행위는 종래의 경제활동과는 완전히 다르다. 물건을 통해, 사람을 통해 교류하는 새로운 지역 활동을 창조한다. 돈이 세상 전부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자연 발생적인 지역 활도이다.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조합해가는 생활방식이 퍼지면 분명 사회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p126오사카 부립대학의 새틀라이트 캠퍼스에도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이 과정에 20년 전 새틀라이트 캠퍼스를 처음 만들던 때와는 정반대의 발상이 필요했다. 즉, 단순히 학술적인 지식 을 전달하는 일을 넘어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지혜를 흡수해야 하고, 그들이 당당히 발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했다. 이러한 일들에 대학 내 동네도서관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위상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맥팍에서 명칭도 Intergrate, Inspire, Initiate의 첫 글자인 대문자 I를 따서 I site 로 정했다. 새로운 지식이 융합하고, 지적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며, 미지의 활동을 만들어내는 곳,...p129현대의 생활환경은 대중을 철저히 이용자 로 만들고 있다. 행정이나 기업에서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우리는 그 시설과 서비스를 그저 이용할 뿐이다. 이것은 언뜻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참여의식을 떨어뜨려 매사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코스요리처럼 차례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수동적으로 선택만 하다 보니 싫증이 나기 때문이다.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발상을 바꿔 이용자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도서관으로 방향을 바꿨다.p134책은 사람이 만든다. 그리고 그 책이 모인 곳에 사람이 모여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도서관이 정숙을 강조하는 환경이 된 것은 도서관은 이래야 한다 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식본제는 그런 고정관념에 대한 역발상이 담긴 제안이다.맨 처음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할 때 홍보비가 충분하지 않아서 참가자를 어떻게 모집해야 좋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고민 끝에 각 워크숍의 주최자가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권유하는 방식을 사용해보기로 했다.워크숍도 될 수 있으면 10명 정도로 제한했다. 원래는 5명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 작은 워크숍 48개를 기획한 것인데, 한 워크숍에 5명씩만 참가해도 240명이 모인다. 그래서 나는 200명 이상 모이면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이것도 기존 상식에 반하는 기획이다. 흔히 강연자를 초대하는 이벤트에서는 참가자가 많을수록 성공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참가자가 적으면 강연자에게 실례이고 이벤트도 실패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역시 주최자나 강연자의 일방적인 편견일 뿐이다. 참가자는 가능하면 강연자와 가까이서 토론하며 질문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하려면 사람 수가 적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모든 사람이 충분히 토론에 참여할 수 있으므로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남의 눈치를 보거나 우물쭈물하지 않고 질문할 수 있다.참가자 수가 적으면 말하는 사람도 편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부담 없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높은 강단에서 많은 사람을 내려다보며 강연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강연자나 사람 모으는 일에만 혈안이 되기 쉬운 주최자가 오히려 본래 소통의 의미를 상실했다고 할 수 있다.p138회원은 그 장소를 빌려 카페 라는 이름의 이벤트(10명 이하)를 주최할 수 있다. 사전에 신고만 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음료는 물론이고 간단한 음식도 즐길 수 있다. 이벤트를 진행할 때마다 참가자와 주최자가 기증할 책을 가져오게 되어 있다. 그 책은 이벤트별로 정해진 책장에 수납되는데, 책마다 동네도서관의 감상 카드를 써야 한다. 또한, 책 이외의 다른 물건도 진열할 수 있다. 가령 일본 전통 술에 대한 이벤트라면 술병을 가져와 책장에 진열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책장을 보았을 때 어떤 모임인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이벤트 팀별로 책장을 키워가는 것이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의 가장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다. 책장은 많은데 장서가 없는 문제를 역이용한 방식이다. ...도서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시민 교류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동네도서관@ 오사카 부립 대학은 진정한 의미에서 시민이 만든 도서관이며 교류센터이자 운영센터다. 시민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집안일을 알아서 하듯 공공장소에서도 직접 참여하면 그곳이 자신만의 특별한 장소가 된다. 얼마나 주체적으로 자기 일처럼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다. 도서관을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는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해야 한다.p144대학은 양조장 , 시민은 효모균 , 나는 술 빚는 기술자 ..........열쇠는 뺄셈의 발상 에 있다. 대학은 동네도서관@ 오사카 부립대학 설립 초기부터 운영 방침이나 구체적인 프로그램 등 모든 면에서 꼭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될 수 있으면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대학 측의 인위적인 노력보다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동네도서관 @ 오사카 부립대학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고 최대한 아껴 쓰는 방향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 역시 돈에 관해서는 처음부터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가능한 한 아껴 쓰도록 유도했다.어떤 일을 시작할 때 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발상이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것을 자기 일처럼 인식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필요하다면 위험도 감수하며 함께하는 긍정적인 흐름이 생겨난다.구체적으로 도서관 카페를 들 수 있다. 도서관 카페에는 강사는 있지만, 강사비는 내지 않는다. 이벤트도 카페 관계자가 챙기지 않는다. 참가자가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 연간 150회가 넘는 이벤트가 열렸다. 그것도 한 명의 안내 스태프만으로 일루어진 것이라서 더욱 의의가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발효 에 대해 이야기한다.큰 이벤트를 진행하려면 큰 조직의 힘이 필요하다. 조직의 힘이 필요한 곳에는 돈도 필요하다. 결국, 행정이나 대기업의 후원이 없으면 이벤트를 진행하기 어렵다. 지역 살리기 활동에서 그런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가령 돈이 모였어도 그것을 몇 년에 걸쳐 지속해서 유지하기는 어렵다.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에서는 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무리해서 하지 않는 뺄셈 방식을 적용했다. 나는 이것을 양조장 철학 이라 부른다. 양조장은 그 지역의 자연의 은혜로 술을 빚는다. 신의 은총으로 술을 빚는다. 그곳에 있는 쌀과 물과 효모균이 중요한 요소다.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은 하나의 커다란 양조장으로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협력해주었다. 실제로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곳을 자신의 도서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한다.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효모균 역할을 한다. 효모균의 활동으로 발효가 일어나 술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모두가 맛있게 마시는 것처럼 동네도서관@ 오사카 부립대학에서도 최고의 술을 빚어내기 위한 발효가 일어나고 있다.여기서 굳이 나의 역할을 말하자면 술을 빚는 사람 이 아닐까? 즉, 맛있는 술을 빚기 위해 물과 쌀과 효모균을 배합하고 온도를 맞춰 적절한 시기에 수확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일 뿐이다. 프로듀서와 유사해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결국, 성공 비결은 이런 시스템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시민들이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힘과 의지로 묵묵히 걸어가는 자세와 자율적인 상호관계성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p153마이크로 라이브러리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는 아직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만 자신이 가진 책이나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가져온 책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은 사설도서관을 마이크로 라이브러리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대출이 가능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책장 크기도 귤 상자보다 작은 곳이 있는가 하면 벽을 채울 정도로 커다란 책장을 설치해둔 곳도 있다.흔히 도서관하면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반면 사설도서관은 개인이 취미로 하는 활동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거의 주목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드러나지 않은 사설도서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활동이고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알리고 싶었다.무엇보다 혼자 활동을 하다 보면 불안하다. 동네도서관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과연 생각대로 실현될까, 의미 있는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개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끼리 연계해 서로를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혼자 궁리해 나름의 방법으로 활동하는데, 아이디어나 경험이 전혀 공유되지 않는다. 여기서는 운 좋게 성공했다 해도 저쪽에서도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또, 저쪽에서 실패했다 해도 다른 곳에 얼마든지 참고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이디어와 경험을 나누고 공유하는 일은 중요하다....p178"과자는 먹으면 없어지는데, 책은 읽어도 없어지지 않아서 좋다!"p180이처럼 주제와 목적이 명확하면 공감하는 사람들이 지지해준다. 그래서 자신을 격려하고 힘을 얻을 수 있다. 숲 도서관의 사사키 씨처럼 혼자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활동을 시작한 사람이 자신의 의지를 꺽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한 시점이다.......이용하는 장소를 활성화하려는 타입의 도서관도 있다. ...공동 작업 공간인 셰어 오피스를 운영한다. 이곳을 이용하는 회원들의 지식과 기술, 활동 상황을 소개하는 책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바 라이브러리에는 칠판에 책을 꽂아두는 책장이 있는데, 책을 가져온 사람이 책에 관해 짧게 메모를 남긴다. 단순히 책을 꽂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다.....p188...동네도서관에는 당연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참가하는데, 책 보다 우선하는 것이 사람 이다. 서로 책을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가치관을 접할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호기심도 제각각이다.자신이 가져온 책을 소개한 뒤 다른 사람이 그 책을 빌려 가 읽고 감상을 말할 때의 기쁨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동네도서관에는 이런 기쁨을 맛본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 자신의 가치관을 공유할 때 느끼는 기쁨이다. 이 기쁨이 동네도서관이 늘어나는원동력이다. 책을 소중히 하는 마음과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과 같은 장소에 있다는 연대의식, 사회활동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참여의식, 그리고 누군가가 지켜봐주고 있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안정감이다.동네도서관은 어디서나 시작할 수 있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찾기 쉬운 시스템이다.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도 이 활동에 참가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수만큼 새로운 동네도서관이 탄생할 것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메시지의 캐치볼이 시작되는 것이다. 동네도서관은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한 마이크로 라이브러리라고 할 수 있다.p194 개인 은 조직 보다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의지와 정열을 갖고 있다. 조직 으로 무언가를 하려면 합의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조정을 통해 결론을 끌어내야 한다. 이는 물론 중요한 과정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열정도 조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타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 이 중심인 활동은 열정을 유지할 수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열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열정을 갖고 자립한 개인 이 연대하면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p198나에게 동네도서관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이자 좋은 의미의 빈둥거림 이다. 목표를 향해 앞으로만 걸을 때보다는 가끔 하눈팔며 이곳저곳을 산책할 때 뜻하지 않게 값진 것을 발견한다.그때 만나는 발견이 생활에 윤택함을 준다.그것이 바로 동네도서관 이다.p200큰 냄비를 만든다고 맛있는 카레를 끓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맛있는 카레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가 맛있게 익는 과정이 필요하다. 커다란 냄비에 효모균을 넣어 발효시키면 맛있게 바뀌는 것들이 많다. 전통주가 그렇고 낫토, 된장이 그렇다. 우리 사회도 큰 것을 우격다짐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바뀌고 삶이 바뀜으로써 전체적으로 좋은 동네,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p201100명에 한 명이 바뀌면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작은 것이 달라지면 큰 것이 달라지고, 개인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지금 당장 아주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를 시작해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그것을 과감히 실천에 옮긴다면 그것은 큰 변화로 이어진다. 100명 중 한 명이 바뀐다고 가정하면 1억 명이면 100만 명이 바뀐다는 계산이 나온다. 큰 힘과 놀라운 변화가 만들어진다. 100만 명을 고용하고 100만 명에게 보조금을 주는 일은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일개 기업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국가의 힘으로도 절대 녹록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100명의 생각이 달라지고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 그들 한 명 한 명이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시작하면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동네에서, 지역에서, 나라에서 일어나 세상을 바꾸는 크고 놀라운 힘이 된다. 이처럼 개인의 작은 변화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좋은 메시지를 담은 책을 갖고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동안 개개인의 의식이 달라지는 동네 도서관 활동은 당신엔게 사회 참여의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p203지역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키워가는 것지역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핏대를 올리며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지역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지역은 어느 한두 사람만의 의지와 힘으로 만들거나 바꿀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힘과 땀과 열정으로 조금씩 바뀐다. 그 지역 주민들의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이 서서히 삶의 터전을 바꾸고 더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외관을 바꾸어 놓는 것만으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관을 바꾸어도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뿌리내리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마치 잘 익은 술처럼 발효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역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동네도서관도 자신이 즐겁게 해나갈 수 잇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저절로 이웃으로 퍼져나가고, 또다시 다른 이웃에 전파된다. 이런 선순환 속에서 지역 전체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다. 이렇듯 지역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키워가는 것이 동네도서관의 목표다. p205사람들은 발표하거나 이야기할 때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를 얻으려고 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때는 상대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동네도서관은 독서 발표 그 자체보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더욱 중시하므로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어떤 분야의 책에 관심이 있을까? 아마 가족이라고 해도 배우자나 자녀, 혹은 부모가 어떤 책을 읽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은 물론이고 직장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이웃에 관심이 있을 리 없다.책은 마음의 은신처다. 사람의 마음은 책을 통해 드러난다.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이 동네도서관이다.p206조직보다 개인의 생각과 힘이 드러나는 세계사람들은 규모가 있는 일을 하려면 조직력과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반대다. 조직이 생기고 커지는 과정에서 해야 할 과제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뭐든지 중간의 성질을 가져라 , 더해서 둘로 나누라 고 말하는데, 나눠야 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본질은 점차 흐려진다.그에 비해 개인의 활동은 처음 생각을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다. ...개인의 생각이 드러나는 세계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p207공공도서관을 비롯해 학교, 기업, 행정기관의 서비스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서비스가 향상되었다고 해서 이용자가 무조건 기뻐하는 것은 아니다.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에서 제안했듯이, 도서관을 만드는 활동에 이용자인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동네도서관 활성활를 위해 필요하다. 어떻게 이용자를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할까?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가치관을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p208조직이 아닌 개인이 특정 후원자도 없이 도서관 활동에 참가해 동료를 만들었다. 그리고 모두의 힘으로 큰 상을 받았다. 동네도서관은 자신이 즐기며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주위에 피로할 수 있고,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사람 사이에 생겨나느 기분 좋은 리듬감 이랄까, 그런 인간적인 온기가 활동의 원동력이다.p210목표보다 과정을 즐기는 동네도서관동네도서관 활동을 하면서 돈도 안 되는 걸 왜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때마다 "네 살배기 꼬마가 놀이터 모래밭에서 터널을 만들며 놀 때 비용대비 효과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아이에게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모래 터널을 만드느냐고 묻는 어른은 없다"고 대답한다. 아이에게 모래 놀이는 상상력을 키우는 활동이다. 그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필요한 활동이다.적어도 나에게 동네도서관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이고, 좋은 의미의 빈둥거림 이다. 목표를 향해 앞으로만 걸을 때보다는 가끔 한눈을 팔며 이곳저곳을 산책할 때 뜻하지 않은 발견을 한다. 그때 만나는 발견이 생활에 윤기를 준다. 그것이 동네도서관이다.어른에게도 놀이가 필요하다. 그런 시대가 되었다. 목표를 달성하는 활동, 성과를 내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문화는 놀이 속에서 생겨난다. 동네도서관은 꼭 해야만 하는 활동이 아니다. 즐기는 놀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새로운 문화가 생겨날지 모른다.p213한줌의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동네도서관을 시작할 수 있다.......동네도서관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돌아보면 많은 사람과의 만남과 기회가 만들어진 것 같지만,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활동을 기획하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만남도 기회도 생겨났다. 직장인으로서의 경험도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지만, 동네도서관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만 했다. 그때의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대신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새로운 길을 걷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경우에는 주저하며 주뼛주뼛 반걸음 내디뎠을 때 새로운 세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용기를 갖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등을 밀어주는 사람이 생기고,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사람도 생겼다.나의 체험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될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시작은 비슷할 것이다.다시 한 번 새롭게 한 걸음 내디뎌야 할 대가 왔다.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제도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다. 자신을 믿고 나아간다. 그것이 동네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부담 없이 시작하면 된다.....
책과 사람이 만든 기적 - ‘동네도서관’의 성공 스토리

이 책에는 책을 사랑했던 죽은 아내를 위해 자신의 집을 통째로 동네도서관으로 만든 남편 이야기, 오랜 시간 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를 위해 병원 일부를 동네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한 의사 이야기, 대지진으로 도서관도 서점도 학교도 사라진 곳에 정성껏 숲을 만들고 책을 모아 재해를 극복하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숲도서관 이야기, 조용한 공공도서관을 책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아고라’로 탈바꿈시킨 이야기, 낡고 노후화돼서 문을 닫게 된 지역도서관을 땀과 눈물로 되살려낸 두 자매 이야기 등 가슴 뭉클한 인간 드라마가 소개되어 있다.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 대표로서 도서관 운동을 열렬히 전개해온 인문학자 도정일은 이 책을 읽다가 무릎을 쳤다고 한다.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겼기에 노 인문학자가 감동한 것일까?

이 책의 저자 이소이 요시미쓰 씨는 2008년 오사카의 11평짜리 작은 사무실에서 1,500권의 장서로 ‘동네도서관(마찌 라이브러리)’을 만들어 7년 만에 전국적으로 ‘동네도서관 붐’을 일으킨 사람이다. 그가 시작한 동네도서관은 2013년에 ‘올해의 도서관’ 우수상을 받았고 굿디자인상도 받았다. 그러나 도정일 교수가 주목한 것은 성공담이 아니다.


추천의 글_ 도서관을 넘어선 도서관
저자 서문_ 동네도서관이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제1장. 책×사람=∞(무한대)의 세계
지하실에서 탄생한 사설 아카데미 아크도시주쿠 ㅣ 모리 사장 타계 후 아크도시주크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ㅣ ‘책’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도서관을 만들기로 결심하다 ㅣ 책×사람의 세계 ㅣ ‘사람’이 주인공인 공간의 탄생

제2장. ‘동네도서관’의 탄생
시련의 시간 ㅣ 삶을 송두리째 바꾼 26세 스승과의 만남 ㅣ 문제는 ‘문어 항아리’가 아니라 ‘문어’였다ㅣ ㅣ 동네도서관이 지향하는 것은 배움이다 ㅣ 고향 오사카에 세운 최초의 동네도서관, IS 도서관 ㅣ 병원에서 스카이프로 참가한 최초의 동네주쿠 ㅣ 함께 도서관을 만드는 즐거움 ㅣ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제3장. 하루하루 나무처럼 커가는 동네도서관
도시의 작은 사무실에 탄생한 도서관 가족 ㅣ 책과 음악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카페 동네도서관 ㅣ 편의점보다 더 친근한 곳, 절 동네도서관 ㅣ 들판에서 책을 읽고, 밤하늘을 보며 우주를 논하는 오쿠타마 야외 동네도서관 ㅣ 지역 문화의 허브로 자리매김한 치과의원 동네도서관 ㅣ 환자의 심신 건강을 챙기는 대학병원 동네도서관 ㅣ 열린 동네를 만드는 동네도서관 네트워크 ㅣ 지역 활성화를 이끄는 오카야마 상가 동네도서관 ㅣ 죽은 아내가 남긴 책으로 동네도서관을 만든 70대 할아버지 ㅣ 공공도서관이 토론하고 노래하는 동네도서관으로 탈바꿈하다

제4장. 대학에서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동네도서관
새틀라이트 캠퍼스에 아카데미힐스의 경험을 ㅣ 지적융합의 장소를 꿈꾸는 새틀라이트 캠퍼스 ㅣ 새로운 도서관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 ㅣ 대학이 아닌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도서관 ㅣ 책을 심어 책장을 키우는 새로운 방법, 식본제 ㅣ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이 책장을 키워가는 방법 ㅣ 나카모즈 캠퍼스, 동네도서관 설명회를 열어 신입생을 공략하다 ㅣ 대학은 ‘양조장’, 시민은 ‘효모균’, 나는 ‘술 빚는 기술자’

제5장. 개인의 힘으로 이루어낸 마이크로 라이브러리
작은 사설도서관, 모두 모여라 ㅣ 마이크로 라이브러리 서밋 ㅣ 동네 사람들과 함께 죽은 아내의 소원을 지켜가는 요네다 씨의 도서관 ㅣ 숲을 만들고 책을 모아 재해를 극복한 도서관 ㅣ 폐관 위기에 처한 모모코 문고를 살린 두 자매 이야기 ㅣ 마이크로 라이브러리의 다섯 가지 유형 ㅣ 세상을 바꾸는 마이크로 라이브러리 네트워크, 리틀 프리 라이브러리 ㅣ 개인의 시대, 세계는 개인에서 시작된다

제6장. 동네도서관의 철학
큰 냄비를 만든다고 맛있는 카레를 끓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ㅣ 100명에 한 명이 바뀌면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 ㅣ 지역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키워가는 것 ㅣ 책을 통해 사람 이야기를 듣는 동네도서관 ㅣ 조직보다 개인의 생각과 힘이 드러나는 세계 ㅣ 동네도서관은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는 도구다 ㅣ 일반인이 참여하는 작은 활동이 사회를 변화시킨 운동으로 평가받다 ㅣ 목표보다 과정을 즐기는 동네도서관 ㅣ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내디디면

저자 후기_ 한 줌의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동네도서관을 시작할 수 있다
역자 후기_ 빨간 머리 앤과 하나코 씨, 그리고 동네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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