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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에게 첫사랑이었던 때가 있긴 했을까. 남편이 내 첫사랑이 아니듯, 남편에게도내가 첫사랑이 아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첫사랑에 대해 물은 적은 없지만 그 정도는 서로가 지켜야하는 선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서로에게 첫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굳이 들어서 확인할 필요까지 없다고 생각한 건지, 그저 느낌으로만 알고 있는사실(추정)이다. [나의, 카페 버스 정류장]의 저자 박계해는 첫사랑 기억을 떠 올렸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 순간을 간직한 열한 살의 나를 기념 하였다. 그녀를 좋아해준 그 에게 첫사랑이 그녀였다는 것. 마지막으로 나눈 눈빛이 첫사랑 이었음을 말해주었다는 것, 그 장소가 버스정류장이었다는 것."아마도 나는 이 카페가 버스정류장 곁에 있다는 것을 핑계대어 내가 누군가에게 태초의 순수함을 간직한 사랑의 대상이었음을, 언젠가 기억하고 싶은지도 모른다."(15쪽)
작은 읍내 버스정류장 맞은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지은이는 인근에 이사 온 저널리스트들과 교류하게 된다. 이 책은 그들에게 ‘카페스토리’를 써 달라는 제안을 받고 그들이 운영하는 미디어 ‘일다’에 연재한 글을 묶어 낸 것이다. 책의 표지는 빨간 바탕에 아이가 그린 듯 단순한 선으로 버스정류장 입간판과 두 조각의 구름을 그려넣은 것이 전부다. 그것들은 같이 있고 따로 있고 친근하고 자유롭다. 이 책을 덮은 후에는 당신도 한조각 구름처럼 자유로워지기를.


나의, 카페 버스정류장 12
허둥대지도 허전하지도 않은 시작 16
카페에 손님이 오는 것은 기쁜 일이니 22
되새김질 할수록 단맛이 나는 말 30
빛나는 눈동자의 ‘영’에게 37
영원한 그가 남긴 독후감 46
카페 버스정류장의 연극반 아이들 55
종신형을 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 64
그리운 나의, 조명이 있는 교실 72
우린 시(詩)가 아닌 길을 알지 못한다 80
잊지 못할 시월의 마지막 밤 88
고령가야의 왕릉에 내린 석양에 물들어 94
‘독립을 축하해!’ 100
난, 사돈 같은 거 안 만들 거야 107
행복하세요? 에 대한 나의 모범답안 114
이름 석자에 연연하여 진행하는 ‘힐링캠프’ 119
귀농을 꿈꾸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125
오월, 봄의 음악회가 열리다 134
그러면 좋을 일이 어디 한두 가지일까 140
황금빛 여문 ‘보리 베는 날’의 풍경 146
실례합니다 어느 날, 그가 찾아왔다 151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는 아이들 159
양쪽 뺨에 두 아이의 숨결을 느끼며 164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172
이 녀석이 또 사고 쳤지요? 177
겨울의 노크 소리를 들으며 181
항해사 해경과 가수 요조 이야기 194
‘행동은 절망의 해독제다’ 188
시를 남긴 사람들 202
봄이 왔잖아요 207
가장 행복한 날들을 위한 산책 212
아이들의 성적이 걱정되지 않았나요? 218
‘바다 건너에서 온’ 그녀의 손수건 224
니가 있는 마을?부제: 카페 버스정류장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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