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 걸 Roller Girl
롤러 걸 Roller Girl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도 아직은 잘 모르는 소녀가 롤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모습과 더불어 사춘기 소녀의 그 복잡 미묘한 감정변화와 심리를 잘 살린 작품인 것 같다. 모든 것이 서툰 주인공이 넘어지고 깨지면서 점점 롤러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친구 관계에 있어서도 강요를 넘어서 자신과 다른 친구의 목표, 꿈, 취향 등을 인정하고 응원할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해지고 단단해져가는 모습이 기특했다. 물론 실제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 과정에서 딸과 많이 부딪히고 힘들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꿈과 즐거움을 찾아가고, 열심히 무언가에 몰두하는 기특한 소녀가 되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응원해주고 싶었다. 친구 조이가 자신감 없어할 때, 조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응원의 말을 건네고, 자신이 니콜에게 받았던 따뜻한 위로의 방식(화장실에서 기다려주기)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 줄 아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자신 위주로 행동하던 주인공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해
웃음, 감동, 짜릿함! 걸 파워, 걸 크러시로 가득한 초등 그래픽노블 ‘롤러 더비’라는 스포츠를 통해 성장의 통과의례들을 단단하고 당차게 겪어 나가는 열두 살 소녀 이야기 롤러 걸 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미국 출간 이후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와 도서관으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작품으로, 그래픽노블로서는 드물게 2016년 뉴베리 명예상을 수상했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롤러 더비’는 팀을 이뤄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질주해 득점을 얻는 스포츠로 취미활동은 물론 정규 리그가 생성되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종목이다. 작가 빅토리아 제이미슨은 실제로 롤러 더비 리그에서 활동하며 롤러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조금 낯선 경기이지만 우리에게도 친숙한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그 경기를 처음 배우는 열두 살 ‘애스트리드’의 모습이 점층적으로 그려져, 코믹한 그림과 함께 새로운 운동경기를 함께 배워 나가는 짜릿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열두 살 소녀가 ‘절친’과 처음으로 갈등을 겪고 새로운 환경에 몸소 부딪혀 나가는 모습, 자신을 아이 취급하는 엄마와의 갈등 등 오르락내리락하는 성장기의 모습이 더해져 스포츠 만화에서 한 단계 넘어선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보여 준다.